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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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불을 끄고 주님의 빛을 바라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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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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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강원도 평창에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저는 새벽마다 기도하며 걸었습니다. 가을 찬바람을 몸으로 맞으며 어두운 시골길을 걸었습니다. 고요한 적막이 대지를 덮고 있습니다. 하지만 잠든 새벽을 흔들어 깨우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농부들이 찬 공기를 맞으며 대파를 출하하기 위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대파를 대형트럭에 상차하는 모습을 보며 도시와는 다른 농촌의 부지런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농산물은 바로 이런 농부들이 흘리는 새벽 땀의 흔적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길을 가다 하늘을 봤습니다. 쏟아질 듯한 별무리를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무수한 별들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의 밤하늘에서 그렇게 많이 보았던 그 별무리를 다시 본 듯했습니다. 어디 갔다 이제야 별무리들이 찾아온 것일까요? 사실 하늘에 별들은 그대로였지요. 다만 보이지 않았거나 보지 않은 것뿐이지요. 도시에도 여전히 저 별들은 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거나 보려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다른 불빛이 많으면 하늘의 별들은 숨어버립니다. 낮에 해가 뜰 때 별들이 숨듯 밤에 다른 불빛이 많아질 때 하늘의 별들은 사라집니다. 가로등, 자동차의 전조등, 수많은 불빛이 불야성(不夜城)을 이룹니다. 밤의 도시의 많은 불빛은 하늘의 별빛을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주변의 불빛이 사라질 때에야 하늘의 별들이 반짝거리며 나타납니다. 하지만 세상은 날이 갈수록 더 많은 불을 켜고 밤을 밝히고 있습니다.

 

삶은 고단합니다. 이른 새벽 무거운 발걸음으로 일터를 향합니다. 종일 버거운 일에 시달리다 집으로 들어오면 무거운 몸을 잠자리에 던져야 합니다. 고단한 인생살이가 하늘의 별을 볼 여유를 빼앗아갑니다. 여전히 빛나고 있는 밤하늘의 별들은 잊은 지 오랩니다. 하루하루 각박한 인생을 살아내는데 우리의 온 마음과 생각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세상의 불빛이 밝을수록 하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살이를 위해 돈과 명예와 건강에 집중할 때 주님의 세계는 희미해지거나 잊혀지기 일쑤입니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고단한 삶 속에는 신경 쓰고 힘쓰고 투자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늘을 볼 여유가 없고, 주님의 세계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별들이 여전히 반짝이듯 주님의 세계도 우리를 향해 반짝이고 있습니다.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인생들에게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불빛이 없는 곳에서 하늘을 보는 시간을 가져야합니다. 그때 비로소 하늘에 빛나는 주님의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갈 길이 어디인지 찾게 됩니다. 때로는 힘들고 방황도 하지만 다시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긴 추석 연휴 동안 하늘을 바라보며 영롱한 별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수많은 불을 끄고 하늘에 빛나는 주님의 빛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만나고 주님이 보여주시는 길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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